일상다반사

적당한 거리감

슬기로윤 2023. 7. 18. 17: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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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적당한 거리감을 매우매우 선호하는 편이다(내 기준에는 적당함이고, 남의 기준에는 철벽일 듯).

직장 동료임에도 개인적인 일을 묻는다거나 혹은 본인의 개인적인 이야기들을 한다거나 그런 면들을 그다지 선호하지 않는다.

친해졌다고 생각해서 내뱉는 필터링 거치지 않은 말들이

상대방이 궁금하지 않은, 그리고 알고 싶지 않은 이야기들일수도 있다는 생각을 늘 한다(실제로 내가 그런 편이다, 남 이야기 그다지 안안궁금하다. 하지만, 내담자 이야기는 매우 궁금함)

저 사람은 왜 저렇게 개인적인 면(주로 남 뒷담화, 본인이 불편했던 상황 등), 개인의 과거 이야기(과거의 트라우마)를 반복적으로 하는 것일까?

라는 의문을 늘 던지곤 한다.

그 결론은 나의 마음을 이해해달라는 그리고 공감해달라는 그러한 요구로 들리며

그러한 것들의 결핍이 있기 때문에(누군가의 충분한 인정과 공감[부모,혹은 타인]을 받지 못했음, '쓸모'를 어필하면서 자신의 존재가치를 지켜왔을 가능성)

끊임없이 호소하게 되는 것(crying for help)이라 생각이 든다. 

그 끊임없는 호소의 끝에는 과연 무엇이 존재할까?

공허함만이 남지 않을까?

내가 온전히 살아 있다는것, 온전히 존재한다는 것을 인정받고자 증명하고자 끊임없이 내뱉는 그 언어의 이면에는

채우지 못한 사랑/인정이 늘 자리잡고 있는 것 같다.

(2023.07.18/퇴근을 앞두고 떠오르는 이야기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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